세상의 모든 성공이 노력과 재능으로 가능했다면 세상이 살면서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다. 세상의 성공에 있어서 “운”이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그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는 “나”란 존재는 너무 씁슬해진다. JYP, SM과 같은 대형 기획사 소속의 연습생들이 라면을 끓여먹을 돈도 없던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눈물을 훌쩍거리는 건 지금의 화려한 시절을 더욱 화려하게 보이기 위한 인테리어이며, 화려함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환상으로 치환시키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안철수 교수도 몇몇 성공한 사람들의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선택에 대해서 결과론적인 접근으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버리면 안된다고 말한 것처럼. 우연, 운이라는 건 우리의 삶에 수많은 선택에 다양한 방향으로 영향을 끼친다.
비가 자기가 모든 희망의 증거가 되고, 노력하면 다 된다고 말할 때, 느껴지는 거부감은 그 말에 상처입을 수 있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 때문이다. 지금 척박한 현실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단언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잔인하고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느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난 SM의 이수만 사장을 좋아하는 이유가 오디션에서 누구보다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잘 안뽑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연습생들은 엄청난 노력을 해야하고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미안하지만 소속사의 힘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누가 얼만큼 노력을해 어떤 성과를 이뤄냈는가는 매우 중요하지만 누구든 같은 노력을 반복하면 같은 성과가 나온다고 말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읽고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책을 읽기 전에 그 책의 한줄 요약은 “하루에 3시간씩 10년을 노력하면 성공한다”였는데 실제로 내가 읽은 책의 한줄 요약은 “환경의 중요성”이었기 때문이다. 내게는 어쩔 수 없는 제약조건으로서의 환경이 성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가 그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인데 우리는 너무 보고싶은 것만 보이듯. 그 내용은 별로 다들 언급을 하지 않더라.
뿌린대로 거둔다에서 뿌리는 건 단순 노력만 말하는 건 아닌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지금의 실패에 성공에 너무 크게 흔들릴 필요는 없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