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를 시장할 수 있게 해주자. 젠장.
한나라당의 박원순 때리기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다. 김대중, 노무현을 제외하고 단 한명의 인물에 당력을 총동원하고, 언론까지 총동원하여 공격한 예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박원순 변호사한테는 그렇게 하고 있다.
부동산논란, 학력논란, 병역논란. 이거를 검증하자고 따지는 한나라당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부동산논란은 서민인척하면서 비싼 월세에 강남사는 주제에 니가 무슨 서민을 위하냐 이말인데, 이렇게 풀으면 말도 안되는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서 그럴싸하게 의혹처럼 부풀려서 전달되고 있다. 학력논란은 서울대냐 서울법대냐의 차이기는 하지만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법대의 간판으로 개인적인 사리사욕은 물론 공적인 부분까지 영향력을 이용한 적이 있느냐를 따져보고, 그게 없다면 아주 사사로운 문제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하버드 연구소 이야기는 개소리라 말할 가치도 없고. 그리고 병역 논란은 입에 담기 부끄럽다.
위의 세가지 의혹들에 대해서 한나라당의 파상공세가 먹혀들어가는 이유는? 애처롭게도 한나라당에게 위에 세가지 문제들은 국민들에 의해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이 박원순에게 취하는 전략은 ‘저새끼도 우리랑 똑같아’라는 전략에 불과하다. 박원순 변호사의 인기는 기존 정치인과는 다르다라는 기대에 기인하고 있는데, 끊임없는 이미지에 대한 훼손은 사실이던 거짓이던 고결하게 행동하는 박원순 지지자들에 대한 확신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스스로 위의 세가지에 자유로운 정당이 아니고, 그거에 대해서 모든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지 않다는 상황은 저 세가지에 대한 디스카운트는 한나라당이 이미 끝났다는 점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한나라당은 박원순을 공격한다는 점이다.
즉, 한나라당은 똥통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똥을 뭍히며 저놈도 깨끗하지 않다고 계속 의심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치졸하지만 여태까지 반한나라당 인사들이 이런 작전에 다 휘말렸다. 김대중, 노무현은 대표적인 케이스고. 자신들의 커다란 오점은 애써 외면하고 상대의 작은 오점에 크게 분개하며 “그렇게 잘난척 하더니 니들도 다를것도 없다”라고 퍼붓은 오만방자한 한나라당의 전략은 지난 수십년간 먹혀들어왔고, 지금도 먹히고 있다.
박원순 후보의 강점을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다. 박원순 후보가 강한 지지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가 청렴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해왔던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했던 행동들이 우리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꿨다는 시민들의 믿음에 기인한 지지였다. 안철수라는 바람을 타기는 했지만, 안철수의 바람은 근두운 같은 거라서 아무나 타지는 못한다. 박원순은 그 바람을 탈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점이다. 아직 정치인으로 다듬어지지 않아서 말투나 언변이 투박하기는 하지만 박원순만큼 우리 사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행동하고 희생한 사람이 나경원이 아니라면 박원순에게 서울 시장으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어쩌면 지난 오랜 기간 박원순 변호사가 변호사를 관두고 사회 운동에 투신하여 희생한 것에 대한 우리의 보답일 뿐이다.
박원순 후보에 대한 나의 지지는 선거 출마 하는 순간부터 계속되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난 서울 시장 행정 경험을 통해서 행정가로서 박원순을 기대하고 있고, 더 큰 역할을 우리 사회에서 가질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좀 해주자. 정치는 이런 사람들이 해야되. 고민했던 사람들이. 고민없이 정치에 뛰어들면 전여옥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