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버라이어티는 짜고 치는 고스톱 방송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재미를 찾아가는 방식이 되었는데, 우리가 사는 모습과 가장 가까운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무한도전이고, 우리가 살면서 보여줄 수 없으나 마음으로만 가지고 있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무한도전이고, 작은 노력들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나라는 세상의 벽에 좌절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무한도전이다.
지난 주 유일한 국내 여자 세계챔피언인 최현미 선수의 타이틀 방어전을 프로모션하는 모습을 봤다. 허지웅 기자님의 말처럼 처량한 스포츠인 복싱에서 상대편인 일본 선수에게도 인간의 얼굴을 부여한 무한도전은 여타 다른 예능과는 정말로 다른 모습이었다. 이기고 지냐의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지키려는 자와 이루려는 자의 대결로 방송된 지난 주 무한도전은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흥행 위주의 접근이 아니라 노력의 숭고함을 일깨우며 대중을 계몽하는 예능이 바로 무한도전인 것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확실하게 독보적이다. 기존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공익 예능이 많았던 MBC에서 베푸는 방식의 접근이 아닌 공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공익에 대한 시선은 더욱 따듯하게 느껴진다. 다음주의 방송은 최현미 선수의 세계 타이틀 방어전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지키려는 자의 노력과 이루려주는 자의 노력을 보여주고, 그 노력에 감동하는 방송을 보게 될 것이다. 탈북 가정 소녀의 절박함도 없을 것이고, 아버지를 잃은 딸의 절박함도 없이 누구의 승리도 아닌 모두의 승리로 우리를 감동시킬 것이다. (이미 감동 시켰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김태호 PD와 같은 사람들이 나와주니 난 공채 형식으로 육성되는 우리나라 방송 프로듀서의 육정 제도를 비판하려다가도 그 근거를 잃어버리곤 한다. 다만, 언론고시로 자격을 판단하기 보다는 영화 감독처럼 좀 더 유연해질 필요는 있다. 케이블이나 군소 지역 방송을 통해서 실력을 갈고 닦거나 검증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암튼. 좀 더 많은 훌륭한 PD들의 등장해서 우리가 보고 있는 예능을 포함한 방송의 질을 좀 더 높혀줬으면 좋겠다. 매년 천편 일률적인 방송으로 몇년간 이어가는 그런 방송은 사실 10년을 하건 100년을 하건 우리에게 큰 의미는 없는 것 아닌가? 역사적인 자료로서의 가치를 제외하고..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