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남성 호로몬을 펌프질 할 정도로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원할 때가 있다. 최근 보고 있는 스파르타쿠스라는 미드는 바로 그런 것을 원할 때 보면 딱이다. 로마시대에 로마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스파르타쿠스의 난에 대한 드라마다. 미국드라마가 그렇지만 과도하게 고증을 해내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Rome'이 그러했고, 이번에 '스파르타쿠스'가 그렇다. 적어도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상상하던 모습들이 이러한 드라마를 통해서 생상한 화면으로 상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는 유달리 과도한 노출과 잔인함이 묘사된다. 실제 그 사회가 그렇게 문란했는지는 나는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자극적이니만큼 더 재미있기도 하다. 다만, 어설픈 컴퓨터 그래픽들이 눈에 거슬릴 뿐.
정치인에게 대통령은 희망이고 꿈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 '성공과 좌절'은 회고록인 동시에 노무현 정권과 한 개인의 '실패록'이다. 역사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노무현이라는 한 개인과 정권이 어떻게 실패를 했는지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미완성이다. 그리고 회고록이라고는 하지만 미완성된 주제들의 나열로 초반을 채우고 있고 보좌관들의 정리한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들의 그 나머지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어쩌면 가장 인간 노무현의 지도자만이 가질 수 있는 인간적이고 정치적인 고뇌들이 그대로 녹아있다.
중도 진보화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과잉 성숙된 시장 경제의 시스템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은 곧 '빨갱이'로 비난받기는 했지만 그는 그런 색깔론을 의식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념을 뛰어넘어 실용주의라는 관점에서 내려진 대통령 시절의 선택들은 자신들의 중요한 지지기반을 분열시키는 최악의 결과를 가지고 왔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그 결단들에 대해서 아쉬움은 가지고 있을지라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확신에는 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에게 실용적인 사고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편리한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너무나도 쉽게 미래의 에너지 정책으로 그린 에너지를 이야기 하면서 핵 발전소 건축을 이야기 하는 야만스러움은 이명박 정권의 실용적인 대표적인 정책이다. 그리고 언론과 방송을 장악하려는 권력들이 민주주의와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바로 공영방송의 중립성보다는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실용주의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실용주의라는 것은 그동안 우리 역사에서 수 없이 보았던 '좋은게 좋은거야'와 다를게 없다.
경제적으로 더욱 부유해지고, 사회적으로 더욱 안정화 될 수록 우리 사회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기업들이 미션과 비전을 만들어 선포하는 이유는 조직의 장기적 지향점을 조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함이다. 리더에게 이념은 정권의 지향점을 구체화시켜주고 그로인하여 국민들과 그 지향점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 사회는 조금은 더 예측 가능한 형태로 운영이 될 것이다. 사실 이명박이 4대강을 지금 엄청나게 하자고 우기고 있지만 하지 말자고 엄청나게 우긴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명박에게 이론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노무현의 비극적 죽음이 그의 인기를 증폭시킨면이 있기는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아직도 우리의 기억속에서 남아있고 끊임없이 화자가 되는 이유는 이명박 정권의 질낮음이 큰 몫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 시절부터 가져왔던 노무현 정권의 고민이 지금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 더 크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회고록은 노무현 한 개인이 리더로서 가졌던 고민에 대한 공유이고, 그당시 노무현 정권의 혼란스러움 마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매우 성숙됬던 고민이었다는 반성 아닐까?
덧글 > 서평을 쓰려고 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찬 글이 되어버렸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