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7 찬가
프로레슬링의 인기의 끝자락 8~90년대 세대인 나에게 레슬링은 스포츠가 아닌 짜여진 각본에 의한 쑈라는 인식이 강했다. “쑈”라는 것은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 “쑈”를 위해서 뒤에서 선수들이 흘리는 땀을 알게 해주는 것은 “무한도전”이었고, “무한도전”을 통해서 프로레슬링은 나에게 스포츠가 되었다. 하나하나의 기술들이 선수들의 땀을 통해서 맞춰지고 그렇게 맞춰진 기술을 완벽하게 위한 수많은 반복과 그 반복과 함께 발생되는 고통들을 인내해가며 완성된 기술들의 화려함은 선수들에게 긴 고난의 과정에 대한 보답이었을 것이다.
여태까지 한국 사회에서 프로레슬링은 김일, 천규덕 과 같은 아련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 혹은 배고픈 시절 성공 스토리의 도구 정도였다. 프로레슬링 그 차제가 홀로 기억되지 않는다. 이것이 한국 프로레슬링의 한계다. 무한도전은 이런 프로레슬링에 진정성과 스토리를 더해 우리에게 또다른 프로레슬링을 선물했다. 수많은 연습에 의해서 완성된 김연아의 프로그램 처럼, 수많은 연습에 의해서 완성된 조금은 부족할지 모르는 프로레슬링의 무한도전 멤버들의 기술들은 적어도 관객들, 시청자들에게는 통했다.
싸이의 슬플 “연예인”이라는 노래는 무한도전 멤버들에 대한, 아니 연예인 전체에 대한 대중으로 당연하게 받아가던 그들의 노력에 대한 프로듀서의 헌정가처럼 들렸고, 마지막 u2의 with or without you 라는 노래는 가벼운 몸 개그가 아닌 진정을 다한 프로로서의 연예인의 비장함을 보여주었기에 그렇게 웃긴 방송에서 눈물이 찔끔찔끔 솟아났던 것이다.
과연 이 프로그램을 보고 한국 프로레슬링 협회는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들이 그동안 쏟아부었던 노력에 비해서 너무나도 쉽게 무한도전이 성공했다고 생각해야 할가? 아니면 프로레슬링을 가벼운 쑈로 만들어버렸다고 생각해야 할까? 그건 아닐 것이다. 너무나도 옹졸한 대응이다. 콘텐츠는 홀로 소비되지 않는다. 콘텐츠는 저마다 훌륭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음악도 어떤 음악이라는 설명이 필요한 요즘이다. 무한도전은 지극히 당연한 단 한번의 기술을 위한 수백번의 반복과 고통이라는 스토리를 만들어줬다. 여기까지가 아마추어가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이다. 그 뒤의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것은 프로들의 몫이다.
언제나 외면받은 현실을 탓하지 말았으면… 그들도 연예인이 아닌가?
애플 신제품 발표 (10.09.01)
한국시간으로 9월 2일 새벽, 현지 시간으로 9월 1일 오후, 애플은 매년 9월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아이팟 신제품들을 발표했다. 요약하자면 아이팟 터치는 아이폰의 시장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업그레이드 되었고, 나노는 셔플이 멀티터치가 가능한 액정이 장착된 업그레이드 버전에 가까웠고, 셔플은 점점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듯하다. 변한 건 없고 예전 버전으로 회귀.
아이팟 터치는 애초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GPS가 장착되지 않아서 큰 실망스러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이외에는 생각한 만큼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듯. 동영상 촬영 기능과 페이스타임, 그리고 레티나 디스플레이까지. 정말 딱 기대한 만큼이다. 궁금한 것은 앞으로 아이팟 터치,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의 마케팅 타켓을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인데. 11월까지 아이패드가 KT를 통해서 정식 발매 된다고 하니 기다려 보는 수 밖에. 일단은 3G 통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아이패드와 비교는 불가능. (아이패드는 타블릿으로 들고 다니기는 조금 큰 것 같고, 콘텐츠도 국내에서는 조금 부족해보인다.)
아이팟 터치는 국내 인증 기간 3주 정도가 소요되고 국내에서 정식 발매될 것이니 10월 中에는 내 손에 들려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구입 예정.
그리고 이번에 사실 기다렸던 또 하나의 제품은 맥북 11.6인치 모델이었는데 사실 가능성이 희박해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언급조차 안됬다. 올 하반기에는 맥북 프로와 아이팟 터치를 구입하는 것으로 2010년 지름 시즌을 마감해야 할 듯. 가능하다면 DR.DRE STUDIO BOSTON REDSOX LIMITED EDTION과 Panasonic GF-1을 구입하고 싶은데 이는 지금 가지고 있는 Canon 400d 병행수입품 + 삼식이 렌즈 처리하고 난 다음에나야 가능할 듯.
컴퓨터 없애기 6일차.
컴퓨터가 없이 지낸 6일이다. 근무시간 내내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대부분이라 큰 의미는 없겠지만 어쨌든 퇴근하고 나서는 컴퓨터를 거의 하지 않는 요즘이다. 물론 트위터는 휴대폰을 통해서 하고 야구 경기 진행 상황 같은 거는 잠깐잠깐 보지만서도. 일단 변화라고 함은 TV를 더 많이 보게 되었다는 것이고, 잠자는 시간이 조금 빨라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책을 좀 더 보고, 공부를 좀 더 할 수 있었으면 함. 사실 별로 내 생활이 달라졌다고 느껴지지 않음.
킹연아 스캔들 단상
김연아와 오셔. 매우 직접적인 당사자만이 알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알수가 없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트위터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런류의 스캔들은 애초에 막아야 했던 것이고, 터졌다고 하더라도 김연아가 너무 직접적으로 언급하게 만들어서는 안됬던 사건이다. 진실을 알수 없는 사람들의 말이 진실로 포장될 때, 진짜 진실은 아무도 궁금하지 않게 된다.